역사 강사 설민석이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특별 강연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강연은 경복궁 내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0월 12일부터 열리는 ‘해외우리문화재 디지털 귀향’ 전시 오픈 행사의 일환이다. 설민석의 강연은 전시 오픈 다음날인 10월 13일 금요일 오후 3시,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사전 예매 등 없이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해외우리문화재 디지털 귀향전(展)’은 사랑의종신기부운동본부가 주최하는 행사로, 지난 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다. 전쟁 등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해외로 반출된 후 지금까지 국내로 돌아오지 못하고 전시, 보관되고 있는 우리 문화재를 디지털로 복원해 소개한다. 지난 해 전시에서는 몽유도원도, 수월관음도 등 국보급 회화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에게 큰 반향을 얻은 바 있다.
설민석 역시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재 특별 강연을 연다. 지난 해에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우리 문화재 이야기’라는 주제로, 우리 문화재 수탈의 역사적 해설 및 문화재 찾기에 일생을 바친 고(故) 박병선 박사의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올해 두 번째 강연에서 설민석은 ‘조선의 르네상스, 병풍에 담기다’라는 제목으로, 전시 작품 중 프랑스 파리 기메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김홍도의 작품 ‘사계풍속도병’과 미국 오리건대학교 박물관 소장 ‘십장생병풍’을 소개할 예정이다.
‘사계풍속도병’은 우리나라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변화와 그 안에 그려진 양반의 일상 생활, 그리고 그 속에 당시 중인 신분이었던 김홍도의 시각에서 본 풍자가 담겨 있다. 또 ‘십장생도’는 1879년 조선 26대왕 고종의 둘째 아들이자 당시 세자였던 순종이 천연두에서 회복한 것을 기념하여 병풍에 그린 작품으로, 당시 왕실의 기원과 바람이 잘 드러나 있다.
이번 설민석의 특별 강연은 조선시대의 두 개의 명작을 통해 당대의 생활 모습과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또 해외에서조차 부러워하는 우리 문화 유산의 위대함과 그 가치를 알고, 먼 나라에 있지만 꼭 기억해야 할 우리 문화재에 대해 보다 친숙하고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는 즐겁고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