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가 세계 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소비가 조정을 받는 등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취업자 증가폭 둔화 등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통상 현안,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내놓은 9월 경제동향과 대체로 비슷한 평가이나 소비, 고용 등에 대한 우려가 추가됐다. 대표적인 소비 지표인 소매 판매는 지난 8월 1.0% 감소하며 3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 심리도 가라앉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 심리지수는 올해 꾸준히 상승해 7월 111.2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8월 109.9, 9월 107.7 등 내림세에 있다. 기준값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경기 인식이 긍정적이라는 뜻이나 오름세가 꺾였다는 점이 걸린다.
다만 9월 소비 속보 지표를 보면 백화점 매출액(-1.0% → 5.0%), 차량연료 판매(-6.1% →9.5%), 카드 승인액(0.3% → 8.3%),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11.7% → 15.8%) 등 일부 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이다.
취업자 증가도 7월 31만3,000명에서 8월 21만2,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여기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미국의 통상 압박, 중국의 사드 보복 등 대외 리스크는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수출은 지난달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9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35.0% 증가하며 551억3,000만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주택 매매가격 증가율은 8월 0.25%, 9월 0.12%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같은 기간 전세 가격 상승폭도 0.08%에서 0.06%로 축소됐다.
기재부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주요 경제 정책과 추경의 신속한 집행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