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딸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여중생 딸이 이번 살인 사건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16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와 같은 내용을 전했다. 경찰수사결과 이양은 살인 사건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영학의 지시에 따라 A양을 유인하고 수면제 탄 음료수를 건네서 마시게 했다. 또 피해자 실종 당시 딸의 행방을 묻는 A양 부모에게 ‘모른다’며 거짓말까지 했다.
경찰은 이러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양이 이영학의 범행 상당 부분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재신청할지 (결정을 위해) 검찰이 다시 조사해달라고 했다”면서 “영장 재청구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사당국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양이 소년법 적용 대상이며,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법원 또한 12일 이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피의자(이양)의 건강 상태 등에 비춰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영장을 재청구할 경우, 딸의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딸이 아버지에게 종속 성향이 강하고 제대로 가치 판단을 하지 못한 점은 그 증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승연 인턴기자 syry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