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130원대로 올라섰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원80전 오른 1,129원60전에 개장한 뒤 상승세를 지속, 오전 9시 24분 현재 1,130원30전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편안 기대가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
옐런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현재의 경기 호조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담보할 것”이라며 물가가 목표치(2%)를 밑돈 것에 대해 “그런 약한 수치는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발언이다. 여기에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안에 세제개편안이 완성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도 시장의 친성장정책 기대를 높이며 달러 강세로 연결됐다.
수급상으로도 1,120원대 중반을 ‘저점’으로 인식한 수입업체들의 달러 결제 수요가 많다. 이 역시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다. 전 거래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매수세 유입에 1,126원에서 바닥이 막히며 반락했다.
다만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가 지속되는 점은 변수다.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갱신을 이어갔고, 국제유가도 상승세다. 전 거래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도 이날 상승 출발 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당 대회를 앞두고 위안화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30원을 고점으로 제한된 상승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날 원엔 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 대비 1원72전 내린 1,006원91전에 거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