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차기 위원장 선거 불출마”

옥중서신 형식으로 조합원에 알려

노조할 권리 등 차기 집행부 역할 강조

민주노총 올해 말 위원장 등 직선제 2기 집행부 선출

수감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새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기로 했다.

17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전날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올린 ‘조합원께 드리는 옥중서신’을 통해 “출소하면 임기도 끝나 있을 것”이라며 “임기를 마치면 쌍용자동차 공장으로 돌아가 일하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투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과 ‘노동개악’ 저지라는 목표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기를 시작하며 꼭 이루고 싶었던 것이 두 가지 있었는데 박근혜 퇴진과 노동개악을 막는 것이었다”며 “조합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줘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성과를 제 것으로 여겨서도 안 되고 ‘나만이 할 수 있다’고 오만해서도 안 된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학교비정규직 정규직화와 노조할 권리 보장 등 차기 집행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의 민주노조운동은 어떤 면에서는 박근혜 시절보다 더욱 힘들지도 모른다”며 “취임 초기 노동존중을 내걸었지만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이 못 됐고, 투쟁사업장은 외롭고 고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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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사실상 차기 위원장 선거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며 “향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위원장을 비롯한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18일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등 제9기 임원을 뽑기 위한 선고 공고를 냈다.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로 1차 투표는 11월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월 14일부터 20일까지 2차 결선 투표를 한다. 이번 선거는 2014년에 이은 두 번째 직접선거로 산하 16개 지역본부 집행부도 동시에 직선제로 선출한다. 새 임원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다.

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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