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감독들의 활약이 유달리 두드러진 2017년, 영화 <미옥>의 이안규 감독이 하반기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민다.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나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까지, 벼랑 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 <미옥>의 연출을 맡은 이안규 감독은 충무로에서 오랜 시간 내공을 갈고 닦은 준비된 신예 감독.
그는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2003)과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등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명감독들의 연출부와 조감독을 거치며 자신만의 연출 영역을 공고히 다져왔다. 오랜 기간 <미옥>의 각본 작업에 공을 들인 그는 “느와르 장르에서 살아 숨쉬는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전해 그동안 남성 캐릭터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느와르에 대한 고정관념을 비틀며 신선한 충격을 안길 예정. 또한 <미옥>에 대해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과 쓸쓸한 인물들의 감정이 잘 어우러지는 느낌을 받을 것” 이라고 밝혔다.
최근 폐막한 제50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포커스 아시아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안규 감독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영화 <프리즌>(2017)은 <남쪽으로 튀어>(2013),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2015) 등의 각본을 통해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인정 받은 나현 감독의 작품으로,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설정으로 인상 깊은 데뷔를 알렸다. 그리고 올 여름 극장가의 흥행 돌풍을 이끈 <청년경찰>(2017) 또한 신인 연출가 김주환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었다. 장편 데뷔작 <코알라>(2013)와 <안내견>(2016)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김주환 감독은 첫 상업영화 <청년경찰>을 통해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예 장창원 감독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 잡는 사기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영화 <꾼>으로 데뷔전을 치른다. <왕의 남자>(2005), <평양성>(2011) 등에서 쌓은 탄탄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짜릿한 사기극의 탄생을 예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옥>은 11월 9일 개봉 예정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