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완전체 슈퍼주니어로서의 활동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지만, 약 2년 만에 발표하는 슈퍼주니어 앨범에 많은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김희철은 지난 17일 밤 SNS를 통해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언급하며 이번 활동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희철은 “저는 11년 전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태다 그래도 그동안 재밌고 즐겁게 활동해왔고 아무리 아파도 웃으며 했다. 근데 세월이 많이 흘러서인지 저도 겁이 많아진다”며 “제가 아마 정상적인 활동을 못할 것 같다. 오래 기다려주신 팬 분들, 멤버들에게 다시 한 번 미안한 마음을 전하지만, 도저히 자신이 없다. 늘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던 저로서는 지금 멤버들, 팬 분들을 볼 면목도 없다”고 글을 남겼다.
해당 글이 게재되면서 팬들은 김희철이 이번 활동에 빠지게 되는 것인지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이후 김희철과 SJ레이블 측이 활동 참여에는 변함이 없음을 밝히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김희철은 지난 2006년 당한 교통사고로 인해 발목부터 대퇴부 엉덩이뼈까지 철심 7개를 박는 대수술을 받으며 생사를 넘나들기도 했다. 방송을 통해 늘 밝은 모습만 보여 왔던 탓에 겉으로 그의 고통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안무를 소화함에 있어 오랜 시간동안 적지 않게 고충을 겪어왔던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력적인 부담은 더 커졌고, 함께하지 못하는 멤버들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다 보니 그의 어려움은 배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글을 남기게 된 이유 역시 혹여 자신으로 인해 2005년부터 지켜오던 슈퍼주니어라는 이름에 흠집을 내는 것은 아닐지, 또 오랜만에 컴백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멤버들에게 자칫 피해를 끼치게 되지는 않을지에 대한 걱정과 염려에서 출발한 것이다.
물론 무대 위에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지금 슈퍼주니어에게는 해체 없이 오랜 시간동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남기고 있다. 다른 멤버들 역시 김희철에게 춤을 추지 않고 무대 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그를 격려했다는 후문.
자신의 또 다른 이름과도 같은 슈퍼주니어라는 팀이 주는 의미만큼 김희철 역시 최대한 자신의 몸이 따라주는 선에서 무대를 소화할 방침이다.
한편, 슈퍼주니어는 정규 8집 앨범 ‘플레이(PLAY)’로 11월 6일 컴백할 예정이다. 부담감은 잠시 내려놓고 앨범명에 단어에 담긴 ‘신나게 놀다’라는 의미처럼 김희철 역시 하나하나 추억이 될 이 순간을 신나게 즐겨보는 건 어떨까.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