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수사 임박...초호화 변호진 꾸린 부영

국세청·공정위 동시 고발 맞서

채동욱·강찬우·오광수 등

檢 대표 특수통 대거 선임





채동욱 전 검찰청장채동욱 전 검찰청장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강찬우 전 수원지검장


오광수 변호사오광수 변호사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 고발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부영이 전직 검찰총장과 검사장을 아우르는 초호화 변호진을 꾸렸다. 이른바 ‘특수통’ 검사를 주축으로 한 막강 변호인단으로 검찰 수사에 대비한다는 차원이다. 검찰이 부영 ‘탈세 의혹’ 사건을 특수1부(신자용 부장검사)에서 공정거래조세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로 다시 배당한 지 2개월가량 지난 터라 법조계 안팎에서는 수사 착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채동욱(사법연수원 18기) 전 검찰총장이 속한 법무법인 서평이 부영 변론을 맡았다. 법무법인 서평은 채 전 총장이 공직에서 물러난 지 4년 만에 변호사로 새 출발한 곳이다. 채 전 총장을 비롯해 이재순(16기)·조용연(11기)·임수빈(19기) 변호사 등이 몸담고 있다. 채 전 총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부영 사건은 개인이 아닌 변호사 8명이 속한 법무법인 서평 차원에서 수임했다”고 밝혔다. 채 전 총장이 법무법인 서평의 일원으로 사건을 담당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지난 2015년 12월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오광수(18기) 변호사도 부영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강찬우(18기) 전 수원지검장도 지난해부터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부영 변호인단의 특징은 검찰의 대표적 ‘특수통’이 대거 포진했다는 점이다. 채 전 총장은 현직 검사 시절 현대자동차 비자금과 스폰서 검사 진상 조사 등을 수사하면서 연수원 동기인 김진태(14기) 전 총장과 함께 특수 수사통 ‘양대 산맥’으로 불렸다. 강 전 지검장도 대표적인 ‘강골 검사’이자 특수통으로 대검 선임연구관 시절 특임검사로 그랜저 검사 의혹을, 2014년 7월에는 인천지검장 직무대리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오 변호사도 현직 검사 시절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사건의 주임 검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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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은 국세청·공정위 고발로 동시다발적인 압박 수사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검찰의 강공에 대비해 막강 수비진을 구축했다는 게 변호사업계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검찰이 “(국세청·공정위에서 넘겨받은) 자료가 방대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법조계에서는 탈세 의혹 등 부영 수사가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담당 부서가 특수1부에서 공정거래조세조사부로 바뀐 지 2개월이 지난 터라 검찰 입장에서도 수사 착수시기를 막연히 미룰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국세청이 특별세무조사 과정에서 이중근 부영 회장 측의 수십억원 탈세 혐의를 포착해 고발한 것은 지난해 4월로 이미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공정위도 6월 친척이 경영하는 회사를 계열회사 명단에서 제외하고 지분 현황을 실제 소유주가 아닌 차명으로 신고했다며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부영을 겨냥한 검찰은 국세청·공정위가 고발한 사안 외에도 다양한 각도에서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며 “고발·재배당 이후 시간이 흐른데다 부영도 변호인 구성 등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검찰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과 화이트 리스트 등 다양한 사건을 수사 중이라 인력 운용의 여유가 부족하다는 게 앞으로 수사 착수 시점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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