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초고속 성장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 맞설 유일한 국가로 자리 잡았다. 중국이 이제 주요2개국(G2)을 넘어 유일 패권국으로 부상하겠다는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낸 자신감이 놀랍기만 하다. 이번 당대회는 시진핑의 1인 독주체제를 공고히 다질 뿐만 아니라 2022년 이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기반을 닦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래서 시 주석의 연설은 이웃 나라인 우리로서는 주목을 넘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행보 하나하나가 동북아 질서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서다.
중국은 그동안 패권 추구를 부인해왔지만 시진핑 집권 2기에는 미국과의 갈등이 격화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시 주석도 연설에서 “중국이 자국 이익에 해를 끼치는 쓴 열매를 삼킬 것이라는 헛된 꿈을 버려야 한다”며 미국을 겨냥하기도 했다. 한반도는 G2 갈등의 최대 격전지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지만 북한 도발 때마다 우리를 어려운 지경에 빠뜨렸다. 사드(THAAD) 보복도 그런 연장선이다. 이런 두 얼굴의 중국을 상대해 우리 국익을 최대한 끌어올릴 전략적 지혜와 접근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중국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의 활로를 찾아야 할 진정한 시험대는 이제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