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시진핑의 '중국夢' 이 가져올 동북아 질서변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 연설에서 “오는 2050년까지 중국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만들고 세계 일류 군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당대회 연설은 집권 2기(2017~2022년)의 국정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시 주석은 3시간30분에 걸친 국정 보고에서 집권 1기 때부터 구상한 ‘중국몽(夢)’ 실현을 공식화했다. 중국몽은 세계의 중심인 중화(中華)의 부활로 미국을 뛰어넘는 초강대국을 실현하려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이제껏 도광양회(韜光養晦·몸을 낮춰 힘을 기름)에서 탈피해 경제에 이어 군사적으로도 슈퍼 파워를 지향하겠다는 야망을 드러낸 것이다.


중국은 초고속 성장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 맞설 유일한 국가로 자리 잡았다. 중국이 이제 주요2개국(G2)을 넘어 유일 패권국으로 부상하겠다는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낸 자신감이 놀랍기만 하다. 이번 당대회는 시진핑의 1인 독주체제를 공고히 다질 뿐만 아니라 2022년 이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기반을 닦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래서 시 주석의 연설은 이웃 나라인 우리로서는 주목을 넘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행보 하나하나가 동북아 질서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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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그동안 패권 추구를 부인해왔지만 시진핑 집권 2기에는 미국과의 갈등이 격화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시 주석도 연설에서 “중국이 자국 이익에 해를 끼치는 쓴 열매를 삼킬 것이라는 헛된 꿈을 버려야 한다”며 미국을 겨냥하기도 했다. 한반도는 G2 갈등의 최대 격전지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지만 북한 도발 때마다 우리를 어려운 지경에 빠뜨렸다. 사드(THAAD) 보복도 그런 연장선이다. 이런 두 얼굴의 중국을 상대해 우리 국익을 최대한 끌어올릴 전략적 지혜와 접근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중국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의 활로를 찾아야 할 진정한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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