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큰 폭으로 오른 세금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국회의 전자담배 세금 인상 결정에 따라 이르면 12월 중순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에 붙는 개별소비세는 1갑당 126원에서 529원으로 인상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소비자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20일 아이코스와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을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올리는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 1갑(20개비) 당 개소세 126원이 부과되고 있는데, 이를 일반 담배의 개소세 594원의 90% 수준인 529원으로 올리는 내용이다. 이번 세금 인상안이 11월 9일 본회의를 거쳐 국무회의를 순조롭게 통과하면 이르면 12월 중순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세금이 인상되면 전자담배 값 역시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히츠 한 값 당 가격은 4,300원이다. 세금이 126원에서 529원으로 인상되면 최소 400원 이상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개소세에도 10%의 부가가치세가 추가로 매겨지며 담배소비세와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 다른 항목도 인상되는 수순을 밟기 때문에 가격이 5,000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앞서 판매사 중 하나인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정확한 소비자 가격은 본사가 결정하지만 세율을 인상하면 가격이 5,000원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정확한 가격 인상은 본사와 협의가 필요하지만, 스틱 소비자가는 5,000원 안팎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세금 인상에 따라 가격 인상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