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방송 CNBC는 22일(현지시간) 로비공시법에 따라 공개된 자료를 인용해 3·4분기에 구글이 로비활동으로 417만달러를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은 285만달러, 트위터는 12만달러를 사용했다. 2·4분기에도 구글·페이스북·트위터는 각각 593만달러·238만달러·12만달러를 의회 로비에 투입했다.
이들 3사가 대규모 로비자금을 투입한 시점은 지난해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면서 소셜미디어가 여론조작의 주요 창구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때와 맞물린다. 앞서 페이스북는 지난 미국 대선 기간에 10만달러를 받고 러시아와 연계된 정치광고 3,000여건을 게재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3분기에 대규모 로비한 이유
내달 ‘러 스캔들’ 청문회 앞두고
규제 강화·비판 여론 불식 노력
이들 기업은 의회의 규제 강화와 비판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막대한 돈을 로비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미 상원은 다음달 1일 열리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에 3사 관계자들의 증인 출석을 요청한 상태다.
특히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상원의원 등이 19일 ‘정직한 광고법(Honest Ads Act)’을 초당적으로 발의하는 등 의회 내 소셜미디어 규제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이들 기업이 거액의 로비자금을 투입하는 배경이다. 해당 발의안에는 월간 이용자가 5,000만명을 넘는 온라인플랫폼은 정치광고를 게재한 광고주 현황과 광고비, 조회 수 등을 미국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밖에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해당 광고가 직간접적으로 외국과 관련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합리적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도 명시돼 있다.
한편 ‘정치광고의 수혜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삐뚤어진 힐러리 클린턴은 대선에 나보다 수억달러를 더 사용했다. 페이스북은 그의 편이었으며 내 편이 아니었다!”라며 러시아 스캔들과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