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솔직체험기 라이프까톡]롯데제과 빼빼로 '카카오닙스·깔라만시 상큼요거트'

AI가 만든 빼빼로...'카카오닙스' 알갱이 오독오독 '깔라만시' 부드럽고 상큼



인공지능(AI)이라는 단어는 수십 년 동안 대중적으로 친숙한 단어였지만 생활 깊숙이 치고 들어온 시점은 작년 ‘알파고’ 신드롬이었다. 인간의 능력을 압도하는 알파고에게 사람들은 공포를 느꼈으나 이내 이를 생활에 활용할 답을 찾는 쪽으로 궤도를 수정했다. 이제는 신제품을 만들 때 적합한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하는 도구로도 쓰이고 있다.

롯데제과(004990)가 지난달 선보인 ‘카카오닙스 빼빼로’와 ‘빼빼로 깔라만시 상큼요거트’는 AI를 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한 사례다. 회사 측은 제과 산업에서 AI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잠재적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작년 12월 IBM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IBM의 AI 컴퓨터 왓슨(Watson)을 이용해 8만여 개의 인터넷 사이트와 식품 관련 사이트에 게재된 소비자 반응 1,000만여 건 및 각종 SNS 채널의 정보를 수집했다. 이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를 분석해 식품·과자·초콜릿 등의 범주별로 현재 소비자들이 좋아하거나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은 소재와 맛을 찾았다.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두 제품이다.

우선 카카오닙스는 카카오 열매를 원물 그대로 발효해 로스팅한 알갱이로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풍부해 최근 주목을 끌고 있다. 깔라만시 역시 동남아시아 전역에 분포하는 라임류의 열매로,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최근 디톡스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모두 건강을 추구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독특했던 제품의 탄생 과정을 알리고 싶어서였을까.


다른 빼빼로 제품들과 달리 ‘카카오닙스 빼빼로’와 ‘빼빼로 깔라만시 상큼 요거트’의 겉포장에는 다양한 키워드가 모여서 각각 깔라만시와 카카오 열매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포장 앞면에는 제품 개발과정을 강조하기 위해 AI를 표현한 심볼마크가, 옆면에는 제품이 개발된 과정을 표현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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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측은 포장에 대해 “전면에 디자인적으로 표현된 키워드는 비정형·소셜 데이터 내 카카오닙스와 깔라만시의 연관 검색어와 롯데제과 페이스북 내의 빼빼로에 대한 소비자 의견을 기준으로 도출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궁금한 건 제품의 품질이었다. 인공지능이 소비자들의 트렌드는 잡아낼 수 있어도 품질은 만들어줄 수 없다. 어울리지 않는 제품에 트렌드를 억지로 주입했을 때는 역효과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식감이 궁금했다. 특히 깔라만시를 활용한 음료 등 먹을거리는 많았지만 과자는 드물기 때문에 그 맛이 더 호기심이 생겼다.

카카오닙스 빼빼로의 외관은 자매품인 ‘아몬드 빼빼로’와 비슷하다. 대중에게 익숙한 제품과 비슷한 모양이라 생소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간단히 말해 겉에 박힌 아몬드가 카카오닙스로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 제품을 씹으면서는 카카오닙스 특유의 식감을 감지할 수 있었다. 회사 측은 카카오닙스 원물의 식감이 느껴지더라도 안심하고 먹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빼빼로 깔라만시 상큼 요거트는 식품 유형이 ‘초콜릿가공품’인 자매품들과 달리 초콜릿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길이도 다른 제품의 3분의 2 수준으로 짧다. 그 자릴 채운 건 깔라만시와 그릭요거트 특유의 맛과 향이다. 또한 바삭함을 강조하는 기존 빼빼로와 달리 스틱을 두텁게 덮은 크림이 부드러운 느낌을 전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롯데제과는 향후 AI를 적용한 소비자 분석 시스템을 완전히 구축한 다음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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