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선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 중 한 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내년 상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무소속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결심을 전했다. 샌더스의 결정은 민주당의 끈질긴 ‘구애’를 좌절시킨 것이라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
그는 “내가 상원에서 민주당과 함께 행동하지만 난 무소속이고 버몬트에서 언제나 무소속으로 출마해왔다. 오랫동안 내가 해온 방식으로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는 민주당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민주당 간판을 달고 출마하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봅 멀홀런드 위원은 샌더스에게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요구하는 당내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패해 본선에 오르지는 못했다. ‘아웃 사이더’인 샌더스는 2015년 대선 예비주자로 나섰을 때만 해도 당내 지지율이 클린턴(60%)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지만 지난해 당내 예비선거와 코커스(당원 대회)에서 1,300만 표 이상을 얻어 22개 주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한편 샌더스와 함께 민주당 성향 무소속인 앵거스 킹 상원의원도 내년 선거에서 민주당으로 나서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