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분기마다 경신해온 삼성전자(005930)가 실적 상승에 맞춘 새 주주 환원정책을 곧 발표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활황에 삼성전자의 실적 고공행진이 예상되는 만큼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금액도 역대 최대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3·4분기 확정실적과 함께 향후 3년(2018~2019년)간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벌 반도체 슈퍼 호황에 따른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배당 액수를 늘리고 잔여 재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3조9,992억원을 현금 배당하고 7조2,39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체 당기순이익(22조4,160억원)의 약 49.66%를 주주 환원에 사용했다. 올해는 당기순이익이 40조원을 넘어 지난해의 두 배, 내년과 2019년에는 5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맞춰 주주 환원 금액도 2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 환원 금액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배당금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7.8%의 배당성향(현금배당/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를 올해 예상 순이익에 적용하면 약 7조원, 내년과 2019년에 적용하면 약 8조원이 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동종업체 중 주당순이익(EPS)과 주당배당금(EPS) 성장 가시성이 가장 뚜렷한 업체”라며 어닝 모멘텀 지속에 배당성향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해 유통주식 물량을 줄여 주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보통주 165만9,600주와 우선주 41만4,900주를 각각 취득해 보통주 1,001만843주와 우선주 186만9,847주를 소각했으며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가 상승효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인수합병(M&A) 준비 등도 주주 가치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정기적으로 현금보유 수준을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주주 환원정책 예고에 수급이 개선되면서 이날 삼성전자 주가도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85%(2만 3,000원) 오른 271만 5,0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827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이슈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