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계부채종합대책 발표에도 24일 금융주와 건설주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전문가들은 정책 발표로 투자심리를 억누르던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투자자들이 실적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건설업종지수는 가계부채종합대책이 예견된 지난 8월부터 줄곧 하락세를 기록하며 11%가량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105560)은 전 거래일 대비 0.52%(300원) 오른 5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다른 금융주인 하나금융지주(086790)(3.94%), 우리은행(000030)(2.65%), 신한지주(055550)(0.8%) 등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건설주 중에서도 현대산업(012630)(4.19%), 대림산업(000210)(3.35%), GS건설(006360)(1.85%) 등이 주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금융업종지수와 건설업종지수도 가계부채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전날 각각 0.66%, 1.18% 하락했지만 이날은 0.72%, 1.85% 반등했다.
가계부채종합대책 발표가 시장에서 규제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되며 수급 개선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후속 조치는 서민금융 확충, 취약차주 지원 등 서민 주거 안정화 및 주거복지에 집중돼 있다”며 “이번 대책이 관련주들을 억누를 마지막 악재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건설 업종 종목들의 하락세를 초래한 8·2부동산대책과 달리 이번 가계부채 종합대책은 규제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돼 수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금융업종과 건설업종 모두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는 점도 호재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종의 3·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1조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업종들 중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금융업종 중에서도 시장금리 상승 등 호재에 KB금융(9,070억원), 신한지주(8,470억원) 등이 당기순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급등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전문가들도 가계부채대책 발표가 금융·건설 업종에 상승 모멘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의 목적은 은행 이익 축소가 아닌 시스템 안정화에 있음이 확인돼 은행주 투자심리를 저해시켰던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3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 중심의 선별적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건설주에 대해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산정 개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은 시장에서 예상됐던 결과”라며 “향후 대형 건설주 실적 확인 이후 더욱 강한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