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신한금융, 日 미즈호금융과 해외IB 공동 추진

신성장동력 찾아 나선 조용병 회장

올초부터 지속적인 물밑작업 결실

"디지털·신탁사업서 시너지 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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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이 일본 미즈호금융과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해외 투자은행(IB) 업무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미즈호금융은 일본 미쓰비시도쿄UFJ은행·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과 함께 일본 3대 메가뱅크 중 하나다.


신한금융은 24일 일본 도쿄에서 미즈호금융그룹과 포괄적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디지털 분야와 글로벌 IB 시장, 신탁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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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즈호금융은 신한금융의 주주이고 협력관계를 구축해와 이번 MOU가 파격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IB 업무 강화에 나선 가운데 전통적인 해외 IB 강자인 미즈호금융과 그룹 차원으로 협력관계를 격상한 것은 국내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MOU를 체결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해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해외 IB 협업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미즈호금융의 해외 IB 정보력에 신한금융의 자금력이 결합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신한금융과 미즈호금융은 해외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일본 신탁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미즈호그룹의 노하우를 우리 금융 시장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함과 동시에 미진출 해외 시장 정보를 공유하면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과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금융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협력 관계를 그룹 차원으로 격상하고자 올 초부터 지속적으로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IMF 총회에서도 별도로 만나 이 같은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전격적인 MOU 체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협약 체결을 위해 일본통인 신한금융 고위임원이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과 미즈호금융은 글로벌 사업과 핀테크를 결합한 신개념 협업 모델도 최단기간 내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조 회장의 행보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이달 초 미국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 본사를 방문해 신한금융의 인공지능(AI) 음성뱅킹 서비스에 아마존의 음성인식 AI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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