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열충격 단백질' 유도…한미 연구진, 녹내장 치료 길 밝혀

나노기술 활용 시신경 보호

한미 공동 연구진이 시신경세포가 손상돼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녹내장 치료 기술을 개발했다.

배성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전자과 교수와 박기호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팀은 나노기술로 유도된 열충격 단백질이 녹내장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열충격 단백질이란 세포가 열·전자기장 등 강한 외부 자극을 받았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단백질이다.


공동 연구팀은 배 교수가 개발한 MSIO라는 나노 화합물을 망막 표면에 주입해 확산한 뒤 일정 시간 저주파 교류자기장을 가해 40도 정도의 열을 내게 하면 녹내장으로 손상되는 신경세포 등에서 열충격 단백질이 만들어져 시신경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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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저주파 교류 자기장을 이용해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세포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열충격 단백질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조건을 시신경세포와 쥐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며 “향후 전임상시험 등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MSIO의 경우 인체에 무해한 저주파 교류 자기장에서 기존 물질 대비 25배의 국부적 열 방출이 가능하고 방출되는 열 조절도 쉽다”며 “이번에 개발된 나노기술이 다양한 난치 질병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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