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잠잠한 北리스크·긴 추석에…소비자심리 석달만에 반등

일자리 전망은 4개월째 하락

잠잠해진 북한 리스크와 긴 추석 연휴에 움츠러들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석달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2로 전달(107.7)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현재와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장기평균치(2003년~2016년)를 기준값(100)으로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뜻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 들어 수출 호조와 새 정부 기대감 등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8월 꺾인 뒤 두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북핵 위협이 고조되고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조치가 이어진 여파였다.

이달 들어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된 것은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의 여파가 어느 정도 걷힌데다 이달 초 사상 최장의 추석 연휴로 소비전망과 가계수입전망, 경기전망 등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추석연휴 후인 지난 13∼20일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가계의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91로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고, 6개월 이후 경기를 전망하는 향후경기전망CSI는 99로 3포인트 올랐다. 가계소득 증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소비에 대한 전망도 다소 나아졌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08로 전달보다 1포인트 올랐고, 가계수입전망CSI도 104로 1포인트 올라 2011년 2월(104)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자리 전망을 나타내는 취업기회전망CSI는 4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해 이달 2포인트 내린 99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임금수준전망CSI도 121로 1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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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정부 일자리창출 정책 기대로 5∼6월 크게 뛰었다가 이후 하락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최저임금 인상이 취업기회를 제한한다는 인식이 영향을 준 것 같다”며 “그래도 장기평균(87) 보다는 높다”고 말했다.

1년 뒤 집값 전망을 묻는 주택가격전망CSI는 두 달 연속 올라 7포인트 오른 110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8·2대책 이후 급락했다가 9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본격화되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커진 가운데 금리수준전망CSI는 122로 전달보다 4포인트 올랐다. 가계부채전망CSI는 2포인트 하락하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과 같은 2.6%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공업제품 46.7%, 공공요금 44.6%, 농축수산물 39.3% 순으로 많았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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