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97%, 회생채권자의 77%가 송인서적 회생계획안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송인서적은 인터파크(035080)에 인수돼 기업 회생절차를 밟게 된다.
회생계획안이 의결되면서 송인서적 부도로 피해를 입은 출판사들의 자금난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송인서적 부도로 피해를 입은 출판사 수는 약 2,600개로 피해 추산액만 370억원에 이른다.
회색계획안에 따라 송인서적은 우선 인터파크의 인수대금 50억원 중 42억5,000만원을 채무 변제에 사용한다. 나머지 7억5,000만원은 기업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외에 송인서적 재고서적 평가액 127억원에 대해서도 5년에 걸쳐 채권자들에게 반품 및 현금변제한다.
1959년 송인서림으로 출발한 송인서적은 2,000여개의 출판사와 거래를 이어 온 국내 2위의 서적 도매상이다. 앞서 송인서적은 올해 1월 만기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이후 송인서적은 5월 법원이 회생 절차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인터파크로부터 대여한 자금 5억원을 바탕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한편 출판 업계는 송인서적 회생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출판계 양대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인회의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송인서적의 회생 결정은 출판문화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의 결과”라며 “출판사들이 힘을 합해 부도 도매상을 살린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뜻 깊다”고 밝혔다. 앞서 양 단체는 이규영 송인서적 전 대표이사와 송석원 전 전무이사 등 경영진을 부도를 앞두고 수십억 원대의 현금과 서점으로 받은 어음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23일 검찰에 고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