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S머니] 대출 규제 무색하게...길게 늘어선 줄…견본주택 24곳에 실수요자 북적

고덕 아르테온 1만 2,000명 방문

녹번역 e편한세상 대기행렬 100m

부동산 규제 강화에도 열기 뜨거워

27일 오전 서울 강동구 상일동역에 위치한 ‘고덕 아르테온’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이날 고덕 아르테온 모델하우스에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찾아온 실수요자들로 북적였다.  /고병기기자27일 오전 서울 강동구 상일동역에 위치한 ‘고덕 아르테온’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이날 고덕 아르테온 모델하우스에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찾아온 실수요자들로 북적였다. /고병기기자




“전세집 구하기도 너무 힘들고 주택담보대출도 없어 대출 규제 적용 대상도 아니어서 이번 기회에 분양가가 낮게 나온 아파트를 장만하려고 합니다.”


27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역에 위치한 ‘고덕 아르테온’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30대 중반의 직장인 A씨. 평일 오전 일찍 자녀까지 데리고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그의 표정과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절박한 심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고덕 아르테온이 들어서는 상일동 근처 명일동에서 5년째 전세로 살고 있다는 그는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공급 대상도 아니고 청약가점이 낮아 당첨 가능성이 높지도 않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모델하우스를 찾았다고 말했다.

올해 최대 규모인 24개의 모델하우스가 동시에 문을 연 이날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청약 시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특히 서울은 전 지역이 입주 때까지 전매제한으로 묶이고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의 경우 100% 가점제가 적용되는 등 아무리 실수요자라도 주택을 구매하기가 만만찮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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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지난 10월24일 발표된 가계부채 종합대책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분양되는 단지들은 모두 내년 이후 실제 대출이 일어날 때 강화된 기준을 적용받게 되지만 주택담보대출이 없는 무주택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근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분양가도 매력적이다. 고덕 아르테온의 경우 3.3㎡의 분양가가 2,400만~2,600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346만원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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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 등으로 이날 고덕 아르테온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대부분 강동구나 인근 송파구·강남구 등에 거주하는 실수요자들이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날 하루 1만2,000여명이 고덕 아르테온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다른 모델하우스의 분위기도 고덕 아르테온 못지않았다. 이날 모델하우스를 연 중랑구 면목동의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 은평구 응암동의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에는 하루 종일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이날 중랑구 면목동에 들어서는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는 오후3시까지 6,000여명이 방문했다. 방문객들은 주로 중랑구·동대문구·노원구 등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분양관계자는 “아침 일찍부터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대기 행렬이 100m 가까이 이어지는 등 오후2시까지 3,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가 위치한 은평구를 비롯해 마포구·서대문구·종로구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으며 고양 일산에서 온 방문객도 있었다고 전했다.

SK건설이 2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개관한 ‘송도 SK뷰 센트럴’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송도 SK뷰 센트럴은 지하 2층~지상 36층, 4개동(오피스텔 별도동) 총 47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아파트는 전용 84㎡ 299가구, 오피스텔은 전용 28~30㎡ 180실이다. /연합뉴스SK건설이 2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개관한 ‘송도 SK뷰 센트럴’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송도 SK뷰 센트럴은 지하 2층~지상 36층, 4개동(오피스텔 별도동) 총 47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아파트는 전용 84㎡ 299가구, 오피스텔은 전용 28~30㎡ 180실이다. /연합뉴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기 지역은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서울은 향후 분양 사업장이 별로 없는데다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간접적으로 분양가 규제를 하면서 분양가격이 낮기 때문에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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