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새 정부 들어 기획재정부가 위상에 걸맞지 못하다는 논란에 대해 “소신을 가지고 균형 감각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복지정책 등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다양한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역대 재무부 장관, 재정경제원 부총리, 재정경제부 부총리, 기획예산처 장관 등을 초청한 선배 장관들과 만남의 자리에서다. ‘김동연 패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신을 흔드는 정치권의 발언에 개의치 않고 뚝심을 갖고 정책을 밀고 나가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법인세·소득세 인상 등 문재인 정부의 급격한 경제 정책 전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기획재정부 차원의 ‘완급조절’을 해나가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선배 부총리 겸 장관들도 “기획재정부가 목소리를 내라”고 조언했다. 사공일 전 재무부장은 “대통령과 청와대에서도 예산정책과 기획능력을 갖춘 기획재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경제 정책 조정은 기획재정부와 경제부총리가 해야 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매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재무부 장관 출신 사공일·정영의·이용만·박재윤·이승윤, 재정경제원 부총리를 지낸 홍재형·강경식·임창열, 재정경제부 부총리를 맡은 진념·김진표·한덕수, 기획예산처 출신인 김병일·장병완 전 장관 등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반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부총리·장관을 지낸 강만수·윤증현·박재완·현오석·최경환·유일호 전 부총리 등은 모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