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탈모 치료제, 남성호르몬 부작용 벗어나나

JW중외제약, 美대학과 신약 개발

Wnt 신호전달경로 활용 모낭 활성화

2020년 임상 1상 돌입 계획 밝혀

남성호르몬을 억제하지 않고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신약물질 개발이 추진된다.

JW중외제약(001060)은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과 차세대 탈모 치료제 ‘CWL080061’ 개발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CWL080061는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용한 신개념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인체에서 작동하는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시켜 모낭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핵심 세포의 활동을 도와 탈모를 치료하는 원리다.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탈모 치료제 시장에서 Wnt 신호전달경로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 나서는 것은 JW중외제약이 처음이다.


펜실베이아대는 앞서 Wnt 신호전달경로를 조작하면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지만 신약 개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JW중외제약은 2000년대 초반부터 세포의 증식과 재생을 관장하는 Wnt 신호전달경로를 연구해왔다. 이를 통해 수만종의 화합물을 색인으로 분류한 ‘쥬어리’와 Wnt 신호전달경로의 활성과 억제를 구분하는 독창적인 예측 시스템을 원천 기술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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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은 오는 2019년까지 탈모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인 임상 1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자체적인 동물실험에서는 기존 탈모 치료제와 동등하거나 더 우수한 발모 효과를 확인해 상용화에 성공하면 탈모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탈모 치료제 시장은 약 8조원 규모이고 외용제가 3조원을 차지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기존 탈모 치료제는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방식이어서 부작용이 심하고 이미 진행된 탈모에는 효과가 미미했다”며 “치료제 개발과 별도로 기능성 화장품을 먼저 출시해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치매, 골다공증, 피부재생 등의 치료제에도 이번 신기술을 적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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