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최종구 "올드보이 협회장 막도록 대통령께 진언할 것"

국감서 여당 지적에 '부정적 입장' 밝혀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최종구(왼쪽) 금융위원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3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최종구(왼쪽) 금융위원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권의 ‘올드보이’ 귀환 바람에 비판적 견해를 드러냈다. 최근 전국은행연합회장·손해보험협회장을 비롯한 금융권 협회장을 놓고 60대 중후반 이상 전직 고위관료들이 경쟁을 벌이면서 지나친 욕심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나오자 선을 그은 것이다. ★본지 10월27일자 2면 참조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최근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20년 전 금융수장이었던 분이 세평에 오르내리고 있어 눈과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올드보이 인사들이 업계의 이해를 대변하는 금융협회장이 돼 금융위원장이나 금융감독원장에게 얘기하면 거절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손보협회장에 장관급까지 지낸 김용덕(67) 전 금감위원장이 지명되는 등 전직 고위관료들의 복귀 바람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최 의원은 이어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결국 대통령에게 누가 될 것”이라며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이 대통령에게 직언하라”고 말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의원 질의에 답변하면서 “그런 분들이 오실 우려가 있다면 그렇게(직언)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협회나 유관기관 인선 과정에서 ‘노(No)’라고 말해야 할 상황이 오면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금융권 협회 등의 인선 과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개입’ 원칙을 천명해왔다.

관련기사



금융당국의 수장인 최 위원장이 올드보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면서 은행연합회장 인선 과정 등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임기가 한 달가량 남은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후임을 놓고 70대 안팎의 전직 고위관료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홍재형(79) 전 경제부총리와 김창록(69) 전 산업은행 총재, 윤용로(62)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금융권에서는 김용덕 전 금감위장이 손보협회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홍 전 부총리가 위상을 맞추는 차원에서 은행연합회장을 맡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당국이 4차 산업혁명 대응 등 협회와 손발을 맞춰 추진해야 할 과제가 많은데 지나친 고령의 협회장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일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