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케냐 몸바사에서 이날 다시 치러진 대선의 개표작업을 위해 개표요원들이 투표함에 들어있던 투표지를 밖으로 쏟아붓고 있다. /AFP연합뉴스다시 치러진 케냐 대선에서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됐다.
30일(현지시간)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치러진 대통령선거 재선거에서 케냐타 후보가 748만3,895표를 얻어, 98.26%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30일밝혔다.
아울러 선관위는 전국 291개 선거구 중 투표가 무산된 26개 선거구의 재투표 계획을 취소했다. 와풀라 체부카티 케냐 선거관리위원장은 “투표하지 못한 선거구에서 등록된 유권자 모두가 투표하더라도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해 투표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재선거는 지난달 1일 케냐대법원이 8월 대선을 무효로 결정한 데 따라 시행됐다. 하지만 야권 후보 라일라 오딩가는 선관위가 공정한 선거에 필요한 개혁을 단행하지 않았다며 중도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재선거의 투표율은 과반에 현저히 못 미치는 42.36%에 불과했으며, 특히 투표가 치러지지 못한 선거구까지 포함하면 투표율은 38.84%로 떨어진다.
저조한 투표율과 재투표 취소 결정으로 케냐에서는 케냐타 대통령의 정통성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선거 당일과 이튿날 수도 나이로비 슬럼가와 야권 후보 지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9명이 숨졌다. 대법원이 무효로 결정한 8월 대선부터 최소 49명이 사망한 것이다.
오딩가 후보는 이달 29일 “이번 재선거가 자유롭지도 않았고 공정하지도 못했다”고 주장하고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