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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00 시대] IT 상승세 금융·中관련株로 확산..."코스피 내년 3,000 간다"

2,000선 돌파 10년3개월만에 2,500 고지 밟아

글로벌 경기호조·수출 증가에 오름세 지속 전망

한·중 화해 무드 타고 화장품-건설·유통도 강세

3115A04 코스피지수




3115A04 코스피전망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초로 종가 기준 2,500을 넘어서며 새역사를 썼다. 2,000선을 상회한 지 10년여 만의 기록이다. 올해 코스피는 23%의 상승률을 보였다. 해외 증시와 비교해도 상승세가 거세다. 이달 국내 주식시장의 수익률(달러기준)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49개 국가 중 4위를 달리고 있다. 오르막이 긴 만큼 고점에 대한 부담도 상존한다. 특히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해온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 IT주 집중에 대한 우려에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IT가 주도하는 코스피 강세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대신 내년에는 보다 다양한 업종으로 온기가 퍼질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고 있다.

30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0.21% 오른 2,501.93에 마감했다. 개장하자마자 2,513.87까지 상승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어 2,500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500선을 지켰다. 이날 기관이 5,21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608억원, 2,81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가 2,500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7년 7월25일 2,000선을 넘은 후 10년 3개월 만이다. 코스피지수가 1,500에서 2,000까지 오르는 데는 불과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목을 잡으며 2008년 10월24일에는 938.75까지 곤두박질쳤다. 다시 3년이 지난 2010년 말 2,000을 회복했지만 저성장과 달러 약세 등으로 인한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오다 올 들어 가파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여건이 양호해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올 들어 상승 가도를 달리다 8~9월 외국인 매도세에 바닥을 다지며 상승세를 회복한 점도 긍정적 전망을 가능케 한다.


내년에는 코스피가 3,000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삼성증권은 코스피가 올해 2,580, 내년에는 3,07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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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고 나면 코스피는 여전히 2,000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각각 49.7%, 74.2% 올랐다. 두 종목은 시가총액이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30%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률은 49%로 여타 업종과의 격차가 크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에서 IT 종목의 비중을 유지할 것을 권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에도 반도체 업종의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핵심 IT주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연말을 맞아 미국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IT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점, IT 업종의 배당 매력이 크다는 점 등도 IT 종목의 상승세가 여전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와 함께 “과거 사례를 분석했을 때 주도 업종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영업이익 비중을 넘어서는 시점이 오면 주도 업종이 바뀐다”며 “현재 반도체 업종은 시가총액 비중이 26%, 영업이익 비중은 35%로 당분간 주도 업종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실적 개선세와 주가 상승세가 여타 업종으로 이어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국과 중국 정부의 화해 무드로 인해 1년여 만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화장품·면세점 관련주,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건설·유통 업종 등이 IT주의 상승세를 이어받을 업종으로 꼽힌다. 이밖에 금리 인상기에 주목받는 금융업종, 전 세계적인 시장 성장과 정책적 지원이 기대되는 바이오·헬스케어 등도 내년 상승세가 관측되는 분야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를 IT가 주도했다면 내년에는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다른 업종·종목들, 또 전반적인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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