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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와이퍼 제조사 캐프, 엔피디·SG PE에 매각

매각대금 800억 안팎...최대주주 IMM PE, 7년만에 투자금 회수

국내 최대 애프터마켓 전문 자동차 와이퍼 제조사 캐프가 S&K폴리텍(091340) 자회사 엔피디·SG PE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캐프는 S&K폴리텍의 폴리우레탄 기술 노하우를 적용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캐프의 최대주주 IMM PE는 코스닥 상장사 S&K폴리텍 자회사인 엔피디와 SG PE 컨소시엄과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다. S&K폴리텍은 보유 기술 적용을 통한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캐프 인수를 결정했다. 매각 대금은 800억원 안팎에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캐프는 전기자동차가 주도하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도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애프터마켓 와이퍼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공장 생산 증대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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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K폴리텍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폴리우레탄 연구개발(R&D) 노하우를 적용할 경우 캐프가 추진하고 있는 압출방식 와이퍼 개발이 한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양사 간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어 S&K폴리텍이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했다”며 “5~6개 컨소시엄이 캐프 인수에 참여했지만 S&K폴리텍 측 컨소시엄이 시너지가 높은 전략적 투자자로 캐프의 장기적 발전에 적합한 후보로 평가받아 IMM PE와 본계약 체결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IMM PE는 IMM인베스트먼트와 캐프에 600억원가량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번 매각을 통해 IMM PE는 투자를 실행한 지 7년 만에 최종적으로 자금회수에 성공하게 됐다. IMM PE는 2010년 캐프가 키코(KIKO) 등 환율 파생상품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에 대한 재무적 지원 차원에서 투자를 진행했으나 투자 이후 경영진의 배임 행위 등으로 손실이 커지면서 투자금액을 보통주로 전환해 경영권을 취득했다. IMM은 인수 당시 인력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고 본업인 자동차 와이퍼와 부품 제조를 제외한 의료기기·건설·무역 등 기타 사업을 정리했다. 2013년 11억원에 그쳤던 캐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04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상승했다. 잔금 납입 및 거래종결은 오는 11월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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