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지난해 기업 1,000원어치 팔아 55원 벌었다…6년만 최고치

한국은행, 2016년 기업경영분석

영업이익률 6년만에 5%대로 ↑

매출증가율도 0%대에서 2.6%

수익으로 이자 못 갚는 기업 30.5%

0%대까지 떨어졌던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영업이익률도 6년 만에 5%대로 올라 수익성도 좋아졌다.

다만 기업들의 성장잠재력을 보여주는 유형자산 증가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여전히 10곳 중 3곳이었고 적자 상태의 기업도 7만4,779곳으로 늘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1만5,319개 기업(비금융 영리법인기업·국세청 법인세 신고 기준)의 매출액 증가율은 2.6%로 2012년(5.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0.3%) 사상 처음으로 0%대까지 떨어졌던 성장세가 다소 회복됐다는 신호다.

저유가의 타격이 컸던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0.5%로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벗지 못했다. 구조조정 여파로 일감이 크게 준 조선업(-14.4%)의 영향이 컸다. 다만 전년 -3%보다는 감소폭이 크게 줄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이 5.4%로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면서 전체 기업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주택경기 호조에 따라 건설업(7.9%)과 부동산·임대업(18.4%)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매출액증가율은 -1.6%로 전년(-4.7%)보다 감소폭이 줄었고, 중소기업은 8.9%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기업들의 총자산증가율도 5.7%에서 6.3%로 상승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설비투자 동향과 성장잠재력을 보여주는 유형자산증가율은 6.5%에서 4.6%로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매출이 좋아지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5.5%로 2010년(5.3%) 이후 6년 만에 5%대로 올라섰다. 물건 1,000원어치를 팔아 55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제조업은 5.1%에서 6.0%로, 비제조업은 4.3%에서 5.0%로 모두 올랐다. 제조업에서는 저유가로 원가 하락률이 컸던 석유화학 업종(6.5%→8.9%)이, 비제조업에서는 부동산·임대업(8%→11.8%)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임대업 수익률은 꾸준히 늘어 6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모든 업종 중 조선업(-1.1%)이 유일하게 마이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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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영업수익으로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은 440.1%로 전년(353.3%)에 비해 크게 올랐다. 수익성이 좋아진데다 저금리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업이익으로 빚도 갚지 못하는(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이 10곳 중 3곳(30.5%)에 달했다. 비중은 전년(31.5%)에 비해 줄었지만, 이 중 영업적자(이자보상비율 0% 미만)에 처한 기업은 7만4,779곳(26%)으로 전년에 비해 오히려 1,560곳이 늘었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121.3%로 전년보다 7.2%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107.7%→100.1%)과 중소기업(182%→175.9%)이 동반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조선업(355.8%→229.4%)이, 비제조업에서는 부동산·임대업(361.7%→275.5%)이 상대적으로 크게 개선됐다. 한은은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업체의 부채감축 노력과 채권단 부채조정의 효과가 컸고, 부동산·임대업은 수익률이 늘어 자기 자본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업들의 총자산은 4,565조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3,668조원으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1,637조원)의 2.2배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200조원, 당기순이익은 136조원이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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