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090430)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에 3·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반면 반도체 업황 호조에 주성엔지니어링(036930) 등 관련 코스닥 기업들은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30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9.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186억원, 순이익은 1,025억원으로 각각 14.2%, 32.3% 줄었다. 특히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부문은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 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해 반토막이 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국내 사업이 관광객 감소에 따른 면세 채널과 주요 관광 상권의 부진으로 역성장한 것”이라며 “내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 출시, 브랜드와 유통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3.65%(1만1,500원) 오른 32만6,500원에 마감했다. 사드 배치 이후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지만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상승세에 있다. 지난달 27일 24만3,000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한 달여 만에 30% 넘게 올랐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호조에 관련 코스닥 기업들도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이날 주성엔지니어링은 3·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7억1,4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성우테크론(045300)도 3·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8.79% 늘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온기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코스닥 반도체 기업들에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호조에 성우테크론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50% 오른 3,835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기(009150)도 이날 3·4분기 영업이익 1,031억 6,300만원을 발표해 전년 동기 대비 705.7% 늘어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S-OIL 역시 3·4분기 영업이익이 5,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1% 증가한 호실적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