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베일리(사진) 버버리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CCO)가 17년만에 버버리를 떠난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일리 CCO는 내년 말 버버리를 그만둔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7월 셀린느 출신의 마르코 코베티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고 베일리가 CEO 자리에서 물러난 지 4개월여만이다.
베일리 CCO는 지난 2001년 5월 버버리에 합류한 뒤 시장 퇴출 위기를 맞았던 버버리를 나이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재탄생시켰다. 이후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거쳐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CEO와 CCO를 동시에 맡아왔다.
그러나 중국 등 주요 지역에서의 판매 부진에 따라 베일리가 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 벅차다는 투자자들의 지적이 나오자 버버리는 지난해 셀린느로부터 고베티 CEO를 영입해왔다.
베일리의 사임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고베티는 베일리의 사임에 대해 “더 이상 협업을 같이 못하게 되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