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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심 '작은 서점' 증가..."20~30대 여성이 붐 주도"

■데이터로 본 중소서점

올들어 100곳 신설...하루 3개꼴

독립·테마서점 새 스타일로 인기

고객 1인 매출은 월 20만~30만원

건당 매출, 독립서점이 가장높아

0215A35 지역별 작은서점 증감 추이


청년 창업자들이 서점 시장에 유입되면서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서점 창업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서점 및 대형서점의 사세 확장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서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오는 5~11일 서점주간을 맞아 서울경제신문이 삼성카드 빅데이터연구소와 공동으로 분석한 ‘서점업 가맹점 이용 실태’에 따르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중심으로 중소형 서점 창업이 늘어나면서 연 카드매출 7,000만원 미만인 전국 중소형 서점은 지난해 말 4,616곳에서 4,703곳(7월 기준)으로 올 들어 100곳 가까이 늘어났다. 한주에 3개꼴로 새로운 서점이 생겨난 셈이다. 이에 힘입어 2015년 12%에 달했던 전국 서점 감소율이 지난해에는 0.6%를 기록, 수년간 두 자릿수로 이어지던 감소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2013년 이후 해방촌, 연남동, 서촌 등 20~30대 청년층이 모여드는 지역을 중심으로 중소형 서점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서울의 신도심에서 매년 중소형 서점이 30~40%씩 늘어났다. 이는 홍대 땡스북스, 해방촌 고요서사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독립서점들이 미디어에 꾸준히 소개되고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특히 서울 도심에 생겨나는 독립서점, 테마서점 등 새로운 스타일의 중소서점은 다양한 독립출판물과 큐레이션, 문화행사와 음료 판매 등을 강점으로 20~30대 젊은 여성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대, 이태원 등 서울 도심권 중소 서점의 카드 결제 고객은 30대 여성이 19.4%, 20대 이하 여성이 13.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40대 여성도 16.5%로 뒤를 이었다. 성별을 기준으로 보면 10명 중 6명은 여성, 4명은 남성 고객이다. 이와 관련 이승목 삼성카드 빅데이터연구소 팀장은 “독립서점을 주로 이용하는 20대 대학생은 30~40대에 비해 신용카드 사용률이 적어 통계에 잡히지 않을 뿐 타 카드 사용이나 현금 결제를 감안하면 20대 여성이 최근 독립서점 붐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책맥 문화와 큐레이션, 취향 중심의 소비 풍조 등 다양한 트렌드가 더해지며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들을 중심으로 독립서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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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전체 매출 금액은 중소서점(-4%)과 대형서점(-4.3%) 모두 감소한 반면 온라인 서점만 59.4% 늘었다. 그러나 고객 한 사람당 매출은 대형서점(34만1,790원)과 독립서점(22만3,474원)이 20만~30만원대로 결제 고객 한 사람당 10~20권 안팎의 책을 구매, 6만4,876원에 그친 온라인서점보다 도서 구입량이 4~5배 컸다. 독서량이 많은 독자일수록 온라인 서점보다 오프라인 서점을 선호한다는 업계 통설이 수치로도 드러난 셈이다. 또 건당 매출의 경우 독립서점은 2만8,317원으로 대형서점(2만5,491원)이나 온라인서점(2만6,079원) 보다도 높았다. 이는 대형서점이나 온라인서점의 경우 카드 할인, 포인트 할인 등의 부가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팀장은 “비수도권 지역의 서점이 경영난으로 폐업이 잇따르고 있지만 특색있는 수도권 독립서점들은 마니아층을 늘리면서 인당 매출이나 건당 매출 실적에서도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진성독자층을 중심으로 재방문율을 높이는데 집중할 경우 전체 매출 역시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분석 자료에서 중소서점 기준은 연간 삼성카드 매출 7,000만원 미만의 전문·독립·종합서점으로 카드사 점유율을 감안하면 전체 매출 2억~4억원 이하 서점으로 추정된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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