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할 때 국정 운영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펼쳐 든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대해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근조 리본을 달고 참석한 것은 물론 의석 모니터에 ‘민주주의 유린’ 손팻말을 붙였다. 특히 ‘공영방송 장악 음모! 밝혀라!’, ‘북핵규탄 UN 결의안 기권! 밝혀라’, ‘北 나포어선 7일간 행적! 밝혀라’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여러 의원들이 함께 들고 일어서 항의를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 현수막을 보면서 연설을 이어갔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한국당 의원들이 현수막을 들고 기립해 있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한국당 의원들 태도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찾을 수 없었고, 정상적인 국회를 방해하는 모습만 보였다”고 비판했다. 제 원내대변인은 “국회 본회의에서 정당의 의사 표현을 위해 유인물을 사용한 경우는 있지만, 오늘 한국당처럼 대형 현수막을 들여와 의원들이 줄줄이 들고 선 것은 과도했다”며 “국회법 146조 회의 질서유지와 148조 회의진행 방해물건 반입 금지 조항을 적용할 수 있고, 국회의장의 경고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이 정부의 국정 방향을 바꾸라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라는 말이나 다름없다”며 “바꿔야 할 것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이 아니라 한국당의 인식과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이 한국당에 바라는 것은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운영에 진지하게 답하는 것이다. 그것이 제1야당이 해야 할 일이다”고 덧붙였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