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이 만든 가짜 몰카 영상 대박

2주만에 2만건 넘게 다운로드

몰카 유통량도 11% 이상 감소





“경찰이 이 사이트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경찰이 ‘몰카’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가짜 몰래카메라 영상을 네티즌이 무려 2만건 넘게 내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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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경찰청은 몰카 영상물을 제작해 몰카가 유통되는 P2P 사이트 23곳에 지난달 17일부터 2주일간 게재한 결과 총 2만6,000여차례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가짜 몰카 영상은 숙박업소·지하철·화장실·탈의실 등 총 네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탈의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한 여성의 뒷모습을 몰래 찍은 것처럼 시작해 상의를 벗던 여성이 돌연 귀신의 모습으로 뒤를 돌아보는 내용이다. 이 영상은 ‘몰카에 찍힌 그녀를 자살로 모는 건 지금 보고 있는 당신일 수 있습니다. 경찰이 이 사이트를 지켜보고 있습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부산경찰청의 로고가 나오면서 끝난다.

경찰이 이런 영상을 만들어 유통한 것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몰카 영상을 보는 네티즌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 몰카 유통을 줄이기 위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 몰카 영상을 배포했던 기간에 몰카 유통 사이트의 영상 유통량이 최고 11.4% 감소했다”며 “가짜 영상을 본 네티즌들이 사이트 접속과 몰카 영상 게재를 줄이면서 전체적인 유통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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