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송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113회에서 차태진(도지한 분)은 사활을 걸고 임했던 천양배(민대식 분)의 체포를 눈 앞에 두고 놓쳤다. 그는 점박이가 출몰했다는 소식을 박용수(반상윤 분)에게 전해 듣자 파출소를 박차고 거리로 나섰다. 현장에 도착한 차태진은 능숙하게 진두지휘하는 것은 물론, 틈을 노리고 도주하려는 천양배를 가볍게 제압한 후 수갑을 채우며 “천양배! 당신을 살인죄로 체포한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체포적부심을 신청할 수 있고 변명할 기회가 있다”라고 그토록 꿈꿔온 순간을 현실로 이루었다. 하지만 박용수가 의문의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고, 이로 인해 붙잡고 있던 천양배를 놓치게 되면서 행복으로 부풀었던 차태진의 마음은 이내 허망함으로 채워졌다.
이후에도 차태진은 사건의 중심 인물로서 하드캐리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그는 박용수와의 대화를 통해 사고의 진범이 민대식이 아닌 진도현(이창욱 분)이라 확신했다. 그날 밤, 무궁화(임수향 분)의 집 앞 놀이터로 찾아간 차태진은 착잡한 마음을 숨기고 “목격자 말에 의하면 진범은 키가 크고 마른 젊은 남자야. 우리 아빠가 죽은 날, 보라씨도 분명히 오빠 차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났다는데. 다음날 진도현은 바로 출국을 했고”라 차분하게 설명했다. 이에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듯 무궁화는 “정말 진도현씨가 우리 아빠를 죽였어요? 말도 안 돼. 우리 수혁이 어떡해요…”라며 눈물을 터트렸고, 그런 그녀가 안쓰러운 그는 무궁화를 꼭 끌어안으며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이처럼 도지한은 흠잡을 데 없는 흡입력과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연기 내공을 톡톡히 발휘하며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그는 범인을 체포하는 순간에는 상남자다운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도 하고, 극 중 사랑하는 이에게 믿기 힘든 진실을 애처롭게 말하는 모습까지 상반된 매력을 여과없이 보여주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편, 물오른 연기력과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고 있는 도지한이 출연 중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지구대를 배경으로 경찰 계급 조직 중 가장 ‘을’인 순경 무궁화가 다양한 ‘갑’들에게 한 방을 날리는 통쾌한 이야기로 매주 월~금 오후 8시 25분에 KBS1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