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세계 문학의 별들 광주에 모인다...아시아문학페스티벌 개막

고은 시인이 조직위원장 맡아

아시아문화전당서 4일까지

강연·작가소품 전시·시민과 환담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참가자들이 2일 오전 광주 5·18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시아문화전당아시아문학페스티벌 참가자들이 2일 오전 광주 5·18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주최하는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2일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ACC는 ‘아시아와 세계 문학계를 잇는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올해 초부터 고은 시인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의 주제는 ‘아시아의 아침’이다. 일제강점기 우리 시인들은 아시아의 현실을 절망스러운 폐허로 인식했는데 약 한 세기가 지난 오늘 희망을 가득 품은 아시아의 미래를 구현하자는 정신을 담았다.

이번 축제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월레 소잉카를 비롯해 잭 로고, 사가와 아키, 현기영, 안도현, 신현림 등 국내외 작가 30여명이 참여한다.


고 위원장은 “독일의 괴테만 해도 18세기 당시 페르시아의 영향을 받아 작품을 쓸 정도로 동양은 문화의 보고 같은 곳이었다”며 “오늘날 아프리카 없이 현대미술이 존재할 수 없듯 서구 예술가들에게 아시아는 ‘필수 과목’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와 서구의 다양한 담론을 아우르면서 융합을 통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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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행사로는 이날 오후 아시아문화전당 콘퍼런스홀에서 ‘낮은 목소리 큰 질문’이라는 주제로 세계 거장들의 특별강연을 선보인다. 스페인 시인 안토니오 콜리나스가 ‘혼돈의 세계를 뚫고 가는 시-과거’를 주제로, 프랑스 시인 끌로드 무샤르가 ‘혼돈의 세계를 뚫고 가는 시-미래’를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 행사 둘째날인 3일에는 교류와 소통을 위해 국내외 작가들이 무등산 서석대·소쇄원·죽녹원 등을 둘러보는 전라도 기행에 나선다.

마지막 날인 4일은 고 위원장의 대회사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인 시인 도종환의 축사를 시작으로 축제의 하이라이트 격인 아시아의 아침 행사가 열린다.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하고 소잉카의 특별강연, 고 위원장과의 대담이 진행된다. 작가들은 이날 ‘아시아의 아침, 민주·인권·평화의 진전을 위하여’를 주제로 토론하고 선언문을 채택해 발표할 예정이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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