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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실' 이용승 감독, 신하균X도경수로 '을' 대변하다

첫 장편영화 <10분>으로 한국 사회에 대한 날 선 시선을 가진 용기 있는 데뷔작으로 호평을 받았던 이용승 감독이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과 알바생,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의 열혈생존극을 그린 영화 <7호실>로 11월 15일, 관객들을 만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대학 과제였던 단편 영화 <런던 유학생 리처드>로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이용승 감독은 장편 데뷔작 <10분>을 통해 베를린 영화제 포럼 부문을 비롯, 타이페이 영화제 신인상 경쟁부문 대상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초청 및 수상하며 촉망 받는 신인 감독의 대열에 합류했다. ‘근래 등장한 한국영화 데뷔작들 중 사회를 다룬 시선에서 가장 용기 있는 데뷔작’(제38회 홍콩국제영화제), ‘치욕 및 수모의 가장 작은 징후까지도 포착해내는 고집스러운 연출’(제6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등의 호평을 얻으며 새로움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던 이용승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블랙코미디 장르로 다시 관객과 평단을 찾는다.


이용승 감독은 단편 영화를 찍을 때부터,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둘러싼 청년 세대의 고용 불안, 흙수저와 금수저로 나뉘는 사회적 계층의 장벽 등을 영화적 소재로 삼아왔다. 이번 <7호실>에서는 전 재산을 탈탈 털어 가게를 차렸지만 밀린 월세로 보증금만 까먹고, 불경기로 가게를 파는 것도 여의치 않는 궁지에 몰린 사장과 학자금 빚만 1,800만원, 뮤지션이라는 꿈이 있지만 현실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알바생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겉으로는 노사관계, ‘갑’과 ‘을’이지만 실제로는 별반 다르지 않은 갑갑한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생존을 위해 무한 경쟁해야 하는 한국 사회의 이면을 영화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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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7호실>은 시대가 영화를 낳고 영화가 시대의 징후를 예리하게 포착했던 한국 영화 특유의 강점을 단단하게 붙잡고 있다. 우리도 언제든 내몰릴 수 있는 벼랑에 선 이들의 이야기를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공감을 자아낸다. 이용승 감독은 ‘갑’과 ‘을’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둘 다 한국 사회의 ‘을’이자 약자에 해당하는 두 남자의 생존 투쟁을 캐릭터 코미디의 생생함과 스릴러의 긴장감을 가미한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적 재미로 그려냈다.

이용승 감독은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구책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었고, 이를 통해서 도덕적 용기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었다”며 <7호실>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던 의도를 밝혔다. 또한 “피곤한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관객들에게 진심이 담긴 영화적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자구책을 찾는 나와 같은 소시민들에게 용기와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란다”라고 관객들을 향한 당부의 메시지를 전해, 삶의 페이소스와 장르적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블랙코미디 <7호실>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흥미로운 스토리, 신하균-도경수의 신선한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7호실>은 2017년 11월 15일 개봉 예정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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