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서경 퀸’ 김혜선(20·골든블루)이 연속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김혜선은 2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GC(파72·6,73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4언더파 68타를 친 그는 박유나·나다예·박신영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선두 이승현(26·NH투자증권), 정희원(26·이상 5언더파)과는 1타 차.
정규투어 2년 차 김혜선은 지난주 끝난 제10회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대세’ 이정은(21·토니모리)을 연장전에서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썼던 주인공이다. 우승 전 시즌 상금랭킹 56위(현재 23위)에 머물던 그였지만 늦가을에 접어들며 날개를 단 듯 매서운 샷을 날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유증 없이 첫 단추를 잘 끼워 메이저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이 대회는 KLPGA 투어 시즌 5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대회다.
상금 2위 김지현, 3위 고진영과 한 조로 묶여 조 편성에서도 달라진 위상을 확인한 김혜선은 까다로운 코스를 공략해 나갔다. 3번(파4)과 5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전반을 2언더파로 마친 그는 후반 들어서도 13번과 14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엮어냈다. 15번홀(파4)에서는 그린 주변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여 파를 지켰고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1벌타를 받고도 4타째를 그린에 올린 뒤 3m가량의 퍼트를 떨궈 보기 위기를 넘겼다. 김혜선은 지난 5월부터 국내 2승과 일본 8승을 기록한 허석호(44)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상황별 족집게 과외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핫식스’ 이정은은 한미일 상금랭킹 1위 간의 첫날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시즌 대상과 상금왕을 확정한 이정은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을 쳐 공동 26위에 자리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과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 1위를 달리는 박성현(24·KEB하나은행), 김하늘(29·하이트진로)은 각각 이븐파 공동 50위, 2오버파 공동 76위로 첫날을 마쳤다. 김지현은 공동 26위(1언더파), 고진영은 공동 7위(3언더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