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SE★인터뷰①]‘올슉업’ 서신애, “뮤지컬 신인상...손톱만큼만 기대해보겠습니다”

배우 서신애는 당찼다. 세상을 깊이 있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아는 20대 소녀의 생각은 단단했다. 어린 소녀에서 풋풋함과 성숙미를 두루 갖춘 여자로 돌아온 서신애가 뮤지컬 ‘올슉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물론 이번이 첫 뮤지컬 도전작은 아니다. 그는 2011년 ‘알라딘’으로 뮤지컬 무대를 밟은 경험이 있는 것. 당시 제국의 아이돌 출신 동준과 함께 출연해 알라딘을 돕는 라나 역을 맡은 바 있다.




배우 서신애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서신애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두 번째 뮤지컬 도전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자, “‘올슉업’에서 제가 막내입니다. 이제 막 배우고 있는 단계라 ‘알라딘’ 뮤지컬 경력은 말하기 부끄러워요. 이번 ‘올슉업’이 뮤지컬 첫 도전입니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서신애는 이번 뮤지컬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소녀 ‘로레인’으로 활약한다. 작품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들로 채워진 주크박스 뮤지컬 ‘올슉업’은 그가 데뷔 전 이름 모를 한 마을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데뷔곡 ‘Heartbreak Hotel’과 ‘Love Me Tender’등 총 24곡의 히트곡으로 가득 차 있는 작품.

직접 오디션을 보고 작품에 합류한 서신애는 “오디션 현장에서 정말 많이 떨었다. 사실 실수도 많이 했다. 이번에 연습하는 걸 보시더니, 연출가님이 오디션 때 왜 그렇게 안 불렀냐고 물어보기도 하시더라. 그만큼 오디션 때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며 오디션 뒷이야기를 전했다.

극중 로레인은 사랑 앞에 솔직하고 여인. 밝고 사랑스러운 면은 같지만, 실제 서신애의 성격과는 다소 다르다고 한다. 그렇기에 더욱더 매력적이다고 했다.

“속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저랑 달라서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저희 작품 ‘올슉업’을 보시고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느껴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내가 하고 있는 ‘사랑’은 뭘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난 뭐가 두려워서 사랑 앞에서 너무 재거나 밀어내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취미로 노래 가사 적는 걸 좋아한다는 그는 평소에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감히 뮤지컬 배우들 앞에 명함도 못 내미는 실력이라고 했지만 그의 실력은 그저 평범하지 만은 않다. 성균관대학교 연극영화과 입시 때 ‘서편제’의 ‘원망’을 불러 합격한 것에 이어, ‘복면가왕’에 나와 뮤지컬 ‘서편제’의 ‘살다보면’을 불러 실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노력파인 그는 안 되면 될 때까지 연습하는 연습벌레이기도 하다. 노래에 감정과 드라마를 담아 부르는 게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고 한다. 그렇게 오기와 끈기의 힘이 통한걸까. 최근엔 ‘올슉업’ 음악감독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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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독님에게 칭찬받았던 날 정말 행복했어요. 초반에 음정도 못 잡고 가사도 헷갈려서 혼이 많이 났어요.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최근에 감독님이 ‘너 노력 많이 했다’고 말해주셨는데 진짜 행복했어요.”

뮤지컬 ‘올슉업’ 서신애뮤지컬 ‘올슉업’ 서신애


13살 초등학교 6학년 때 본 뮤지컬 ‘빌리엘리어트’가 그의 생애 첫 뮤지컬이다. ‘빌리엘리어트’를 보고 뮤지컬의 매력에 빠졌다는 서신애는 아직도 그 작품의 장면과 넘버 모두를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뮤지컬 배우 중에 제일 닮고 싶은 배우는 서편제의 주인공 ‘차지연’ 이다. 그만큼 카리스마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 욕심도 내비쳤다. 유투브에서 수십번 돌려본 영상 역시 차지연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그냥 멋있어요. 너무 멋있었어요. 무대에서 꼭 보고 싶은 배우입니다. 차지연 배우 같은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뮤지컬 무대에서 정말 노래를 잘 해야겠죠. 연습은 많이 했어요.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열심히 연습중입니다.”

그가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작품은 ‘프랑켄슈타인’ 그것도 성균관대학교 선배인 한지상이 도전했던 프랑켄 역이다. 남자 역으로 지정된 역이지만 여자 배우로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단다. 특히 학교 선배인 한지상 배우에겐 뮤지컬 선배로서 조언을 구했는데 감감 무소식이라며 아쉬워했다. “나중에 연락줄게라고 하셨는데, 그 뒤로 연락이 없다. 선배가 무슨 사정이 있겠죠.”

직접 오디션을 보고 도전한 뮤지컬 배우의 길. 그는 가족 같은 뮤지컬 연습실이 너무도 행복하다고 했다. 그 속에서 그는 점점 성장하고 있었다.

배우 서신애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배우 서신애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배우 서신애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배우 서신애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제가 첫 도전하는 뮤지컬이니 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다이렉트로 소통을 하다보니까, 정말 관객이랑 호흡을 한 것 같아요. 매체 쪽은 인터넷 세상에서 이뤄지는거라 직접 호흡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는 것 같아요. 서신애만의 로레인을 만들도록 연습 하고 있으니 많이 보러와주세요. 뮤지컬 배우 신인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요? ‘감히’라고 밖에 말 할 수 없는데...손톱만큼만 기대해보겠습니다.(웃음)”

2009년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때 맺은 친구 진지희와는 편하게 연락을 주고 받는 친한 동지이자 친구다. 서로의 행보를 ‘응원한다’는 형식적인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아무 때고 전화해서 ‘뭐해?’라고 물어볼 수 있는 사이란다. “지희가 당연히 제 뮤지컬 ‘올슉업’ 보러 와야죠.”라고 말을 하더니, 이내 곧 “(친한 친구에게)보여주기도 민망하다” 며 웃는다.

한편, 서신애 및 손호영, 휘성, 박정아, 허영생, 제이민, 정대현(B.A.P), 진호(펜타곤) 등 화제의 배우들이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뮤지컬 ‘올슉업’이 오는 11월 24일부터 2018년 2월 1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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