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여직원 B씨의 교육담당자였다고 밝힌 네티즌 A씨는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긴 시간 고민 끝에 왜곡된 사실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어렵게 용기냈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는 B씨가 자신의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올린 것이기도 하다.
A씨는 “B씨를 포함한 신입사원들을 교육하면서 B씨에게 호감을 갖게 됐고, 이 사람에게 고백해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고자 하는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성폭행이 아닌 일반적인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B씨가 먼저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고, 술을 마신 후 B씨에게 ‘네가 좋다’고 고백하며 ‘오늘 같이 있고 싶다’고 말해 함께 모텔에 가게 된 것”이라며 당시 B씨와 나누었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올렸다.
A씨는 “저는 원만하게 해결되고 무혐의를 받은 내용에 대해 진실이 왜곡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당황스럽고 심적으로 괴로운 상황”이라며 “신상이 인터넷상에 퍼지고 회사 관련 내용이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내리는 지금의 상황을 보면서 정말 억울하고 안 좋은 생각만 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상에 대한 정보들이나 관련 내역이 온라인상에 유포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억측들로 인해 사건이 키워지고 많은 사람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샘은 이날 자정께 이영식 경영지원 총괄 사정 명의로 피해 여성을 포함한 가족에게 공식으로 사과하는 입장문을 내놨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영식 사장은 사과문에서 “회사가 어린 신입 여사원의 권익을 결과적으로 지켜주지 못한 부분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사건을 은폐·축소·왜곡하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며 “필요하다면 공적 기관의 조사라도 받겠으며 회사 잘못에 대해서는 걸맞은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출장 중인 이 사장은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 한샘 본사에서 경영진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 회의는 이영식 사장이 밝힌 ‘공적 기관 조사’를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할지 우선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고용노동부· 국가인권위원회 모두 관련 조사를 할 수 있는 기관이다.
이번 파문 당사자의 신상 보호와 같은 피해 최소화 방안도 마련된다. 한샘의 관계자는 “현재 가장 큰 우려는 당사자들의 신상이 공개돼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것”이라며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해 여직원의 글에서 회사가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으로 남녀 직원을 해고한 전례가 있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고, 이번 사건을 무마하려던 시도까지 알려지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한샘에 대한 불매운동 등 논란이 쉽게 가라 않지 않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