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익률 측면으로 보면 코스피 지수를 견인하는 정보기술(IT)주식을 담은 ETF가 아무래도 수익률이 좋고 인기도 높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TIGER200IT ETF’는 연초 이후(11월2일 기준) 43.5%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해당 ETF는 최근 코스피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SK하이닉스(23.10%), 삼성전자(19.18%) 순으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삼성KODEX반도체 ETF’는 포트폴리오에 SK하이닉스를 28.72%의 높은 비율로 담고 있다. 이 ETF는 SK하이닉스 다음으로 국내 중소형 반도체 업체인 원익IPS(6.14%), 서울반도체(5.35%)의 비중을 높여놨다. 세계 반도체 경기가 ‘슈퍼 사이클’에 돌입한 만큼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뿐 아니라 반도체 관련 중소형주도 담은 것이다. 삼성KODEX반도체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33%로 높다.
IT ETF는 아니지만 IT주 비중을 높게 채운 상품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TIGER반도체 ETF’ 역시 SK하이닉스(30.76%), 원익IPS(6.14%) 서울반도체(5.36%) 순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ETF’(연초 이후 수익률 37.72%)는 삼성전자를 25.23%로 담았고, 이어 삼성SDI(19.12%), 삼성물산(11.24%) 순이다. ‘KBSTAR5대그룹주 ETF’는 SK하이닉스(13.66%)와 삼성전자(10.67%)가 비중이 높은 상품으로 꼽히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39%다.
삼성, LG 등 대기업 계열사 위주로 담은 ETF도 수익률이 짭짤하다. LG화학(22.08%)과 LG디스플레이(21.31%), LG전자(12.8%)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로 포트폴리오를 짠 ‘미래에셋TIGER LG그룹 플러스 ETF’는 연초 이후 28.73%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을 담은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 ETF’도 주목할 만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를 두고 냉각됐던 한·중 관계가 점차 개선되면서 이 온기가 ETF에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주가가 맥을 못 췄던 화장품, 자동차, 여행 등 주식을 담은 ETF가 앞으로는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TIGER여행레저 ETF’는 파라다이스(10.9%), 호텔신라(10.81%), 하나투어(10.46%), 모두투어(10.31%) 등으로 구성됐다. 호텔신라는 중국과 관계가 회복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 27일 주가가 7만원대를 회복했다. 하나투어도 지난달 30일 10만원선을 되찾았고, 모두투어도 주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해당 ETF의 수익률은 연초 대비 24.99%다.
한류 관련 종목 50여개를 담은 ‘한국투자KINDEX한류 ETF’는 콜마비앤에이치(3.09%), 로엔(2.53%), 카카오(2.49%), LG생활건강(2.38%), 파라다이스(2.34%), 한국콜마홀딩스(2.33%)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한령(한국 콘텐츠의 중국 내 방영 금지)으로 몸살을 앓았던 국내 엔터테인먼트 종목을 주로 구성한 ‘미래에셋TIGER미디어컨텐츠 ETF’도 주목할 만하다. 로엔(11.08%), JYP(10.54%), 와이지엔터테인먼트(10.16%), 에스엠(10.16%), CJ CGV(10.0%) 순으로 포트폴리오를 짰다. ‘삼성KODEX경기소비재 ETF’와 ‘삼성KODEX필수소비재 ETF’도 관심을 둘 만하다.
ETF 시장이 커지면서 중소 자산운용사들도 ETF를 출시하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은 사회책임투자(ESG) ETF인 ‘ESG리더스15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연말께 내놓을 예정이다. 이 ETF 말고도 ESG 관련 ETF를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역시 내년 초 첫 ETF 상품 출시를 목표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