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슈진의 공모가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 범위에서 가장 높은 2만7,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 1조7,000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증시에 들어서는 만큼 투자자들은 뜨거웠던 청약경쟁을 감안하면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2조원은 충분히 찍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티슈진 공모주 일반청약결과 경쟁률은 299.53대1을 기록했다. 뭉칫돈도 대거 유입됐다. 6조655억원의 청약증거금은 상반기 IPO시장 최대어인 넷마블게임즈(청약 증거금 7조7,650억원) 다음으로 많다.
티슈진 상장에 대한 기대감은 코오롱(002020)그룹의 주가에 앞서 반영됐다. 지난 3일 티슈진 지분 31.16%를 보유한 코오롱은 전일 대비 0.51% 하락한 7만8,0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최근 한 달 사이 20%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티슈진 지분을 보유한 코오롱생명과학(102940)과 코오롱글로벌(003070) 주가도 10% 이상 올랐다. 단기 급등에 3일 한국거래소는 코오롱글로벌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티슈진의 상장 후 대주주 지분은 코오롱이 27.52%,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18%, 코오롱생명과학 12.69%, 코오롱글로텍 2.85% 등 62.81%에 달한다. 이들 지분은 상장주선인(NH투자증권 등) 지분과 함께 1년간 보호예수가 걸린다. 따라서 일반공모 12.41%, 기타 지분 24.35% 등 모두 36.76%가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이다.
티슈진의 투자포인트는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다. 8일 출시 이후 안정성이 검증되면 미국 내 임상 성공 가능성도 높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인보사와 관련 있는 전 세계 골관절염 환자 수는 2017년 기준 2억6000만명, 시장규모는 37억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임상 성공시 대규모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유입도 기대된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5개국에 대한 기술이전이 체결될 경우 산술적으로 약 2조5,76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예상해볼 수 있다”며 “이는 2015년 한미약품이 사노피를 대상으로 약 5조원에 기술이전한 사례 이후 최대 규모이며 단일 파이프라인으로는 가장 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증시에 불고 있는 바이오 열풍도 티슈진에 긍정적이다. 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골관절염 치료제의 높은 시장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세계 최초 세포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며 티슈진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티슈진이 상장 후 바로 시가총액 2조원을 넘어설지 주목하고 있다. 공모자금 2,025억원으로 추산한 티슈진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7,091억원으로 공모가 대비 18% 이상만 오르면 시총 2조원을 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