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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젊은 사우디에 주목하자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아·중동실 실장



최근에 해외건설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시선을 끈 뉴스가 있었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신도시 개발사업이다. 우리나라에 이미 다수의 신도시가 있는데도 특별한 관심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규모 때문이다. 북아프리카 이집트와의 사이에 있는 홍해 연안의 사우디 북서부 지역에 들어설 ‘네옴(NEOM)’으로 명명된 신도시는 면적이 서울의 약 44배(26,500㎢)에 달하고 사업비도 우리나라의 내년도 예산보다 100조원 이상 많은 약 5,000억달러(약 565조원)로 예상된다.

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 일부에서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의문시하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장밋빛 청사진으로만 볼 수 없는 것이 이 사업의 중심에 젊고 개혁적이며 확고한 미래 비전을 가진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32)가 있기 때문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아버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82)에 의해 올 7월 사촌형을 제치고 제1 왕위계승자로 지명되면서 보다 강력한 권력기반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기도 하는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슬람 정통 수니파 종주국으로 매우 보수적인 사우디의 각종 개혁·개방정책을 무리 없이 이끌어나가고 있다. 국제사회의 이슈였던 여성의 운전금지 규제를 내년부터 풀기로 결정한 사람도 무함마드 왕세자였다.


부총리이자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 회장이기도 한 무함마드 왕세자는 석유 중심인 산업의 다각화와 개방으로 미래에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경제체제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 사우디가 나아갈 바를 지향하는 탈석유 개혁정책인 ‘비전 2030’이 대표적이다. 세계적 과학 허브가 목표인 신도시 프로젝트의 이름을 ‘새로운 미래’를 뜻하는 ‘네옴’으로 정한 점에서도 무함마드 왕세자의 강한 미래 비전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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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에서 지나치게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가진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미래에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사우디를 낙관할 수 있는 것은 중동 중심국가로서 막대한 에너지자원과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점 외에 무엇보다 확고한 비전을 가진 젊은 무함마드 왕세자라는 리더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일푼에서 시작했지만 탁월한 미래 식견을 토대로 다수의 대규모 인수합병(M&A)에 성공한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투자기업인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아·중동실 실장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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