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안 산다" "안 판다"…한샘 '성폭행 파문' 직격탄

'맘스홀릭' 등 인터넷 카페서

"불매운동" 게시글 쏟아져

홈쇼핑, 판매 중단·편성 연기

G마켓·옥션은 프로모션 삭제

한샘 인테리어 사옥 외관./사진제공=한샘한샘 인테리어 사옥 외관./사진제공=한샘




신입 여직원의 성폭행 의혹 사건이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한샘 제품의 홈쇼핑 판매가 중단되고, 네이버 카페 등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한샘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또 6일 주식시장에서 불매 운동 등으로 한샘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5일 한샘과 홈쇼핑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 카페 ‘맘스홀릭’을 중심으로 한샘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티즌들은 “성범죄자가 버젓이 다니는 회사에 누가 믿고 가구를 구입하나”라며 “지금까지 한샘의 충실한 고객이었지만 불매한다. 지금 우리 집 부엌도 다 뜯어버리고 싶을 정도”라고 댓글을 달고 있다.

한샘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 네이버, 해당 사건이 처음 공론화되기 시작한 네이트 판을 중심으로 한샘 불매 운동을 요청하는 게시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주장과 가해자에 대한 징계 번복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관련, 다음 아고라에는 한샘 교육 담당자 성폭행 사건의 조사와 처벌을 바라는 청원 서명 인원이 1만 명을 넘어섰다. ‘한샘 교육담당자 성폭행 사건 올바른 조사와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글에는 5일 오후 2시30분 현재 1만215명이 서명했다. 아울러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관련 국민 청원이 진행 중이다.


이같은 불매·청원운동 여파는 한샘 시공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가로도 확산 중이다. G마켓과 옥션은 4일부터 가구, 인테리어 등 한샘 관련 프로모션은 모두 삭제했다. 현재 한샘 인테리어 시공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위 홈쇼핑 2개사는 한샘 관련 편성 일정을 늦추거나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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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홈쇼핑은 기존에 매주 1~3회 방송하던 한샘 관련 편성을 일단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B홈쇼핑은 기존 편성된 것 외에 추가 편성은 최소화하고 앞으로의 상황 추이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한샘 관련 시공 상품은 단가가 높고 반응도 좋아 홈쇼핑 입장에서는 ‘효자 상품’이다. 그럼에도 한샘 불매 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편성은 대부분 2개월 전에 정해지고 법적 근거 없이 이를 바꾸기는 매우 어렵다”며 “협력사에 대한 홈쇼핑 갑질로 비춰질 수 있는 사안이라 여론을 살피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한샘 본사에는 항의전화가 오는 등의 집단행동은 없는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간헐적으로 현장 대리점에서 이번 사건 관련해서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데, 아직까지 현장 매장에서 고객 감소 같은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일이 끝나고 월요일부터 추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 여파는 한샘 주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날 포털사이트 한샘 종목 토론방에선 불매운동으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인해 한샘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한샘의 인지도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아이디 ‘fodi****’는 “주가가 16만5,00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밝힌 반면, 아이디 seun****는 “내일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한샘이 국내 가구 업체 1위인 점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50년된 가구 명가 보루네오가구의 상장폐지 사례를 들며 한샘의 상폐까지 걱정하는 극단적인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사건이 진행 중인 만큼 차분하게 회사의 대응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변수연·서민우·박성규기자 diver@sedaily.com

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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