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동부건설의 부활

매각된 뒤 한토신과 협업 본격화

부산 최대 정비사업 등 시공 활발

10년만에 강남권 재건축도 따내

상반기 순이익 10배 가까이 늘어

경영악화로 한때 법정관리까지 갔던 동부건설(005960)이 부활하고 있다. 지난해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주요 투자자인 한국토지신탁(034830)과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 주택 시장에서도 10여년 만에 수주에 성공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최근 부동산신탁업계 1위인 한토신과의 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토신은 동부건설을 인수한 사모펀드 ‘키스톤 에코프라임스타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요 출자자다. 최근 한토신이 참여하는 사업장을 동부건설이 시공하는 경우가 하나둘씩 늘어나는 등 양사가 협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동부건설은 올해 대우건설과 함께 부산 최대 규모의 정비 사업인 감만 1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전체 9,7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동부건설이 확보한 시공비만 4,446억원에 달한다. 감만 1구역은 동부건설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한토신이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또 한토신이 개발형 신탁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오피스텔(약 1,000실 규모) 사업도 동부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한토신은 신탁사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신규 수주에 나서고 있는데다 최근 기존의 차입형 신탁뿐만 아니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분야로까지 수주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동부건설이 고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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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동부건설은 지난달에 서초 중앙하이츠 1·2구역과 서초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동부건설이 강남권에서 사업을 수주한 것은 지난 2005년 초 준공한 대치 동부센트레빌 이후 10여년 만이다.

수주 실적도 최근 뚜렷한 회복세다. 지난 2014년 12월 법정관리 신청 후 2015년 신규 수주가 전년 대비 49.7%(3,447억원)나 급감했으나, 올해는 지난 9월까지 1조 5,000억원을 수주하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올 전체 수주액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회복세도 빠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75억원으로 전년 동기(111억원) 대비 57.4%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3,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당기순이익은 843억원으로 900% 가까이 늘어 전망치를 상회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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