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증시랠리에 빚 내서 투자?…신용잔고 9조 눈앞

지난해말보다 2조1,600억 늘어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이어가고 코스닥까지 700선을 돌파하며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잔고도 사상처음 9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합계는 8조9,37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의 6조7,738억원보다 2조1,636억원(31.9%)이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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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지난 1월9일 7조267억원으로 7조원을 넘은 데 이어 6월8일에는 8조113억원으로 8조선을 넘었다. 신용잔고 증가세는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코스피 시장이 이끌고 있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4조4,191억원으로 작년 말의 2조9,271억원보다 1조4,920억원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은 같은 기간 3조8,467억원에서 4조5,183억원으로 6,716억원 늘었다.

전문가들은 9조원대에 육박한 신용잔고가 아직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다만 신용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의 경우는 대내외 변수에 따라 빠른 손바뀜이 나타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일 현재 코스닥 종목 중에는 피엔티(10.9%), 홈캐스트(10.6%), 이에스브이(10.4%), 아이씨케이(10.4%), 와이제이엠게임즈(10.3%), 빅텍(10.2%)이 신용융자 잔고율 상위권에 포진했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는 에이엔피(9.1%), 우리들제약(9.0%), 명문제약(8.8%), AJ렌터카(8.1%), 세우글로벌(8.0%) 등이 잔고율이 높은 편이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잔고율이 빠르게 높아진 종목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투자자는 단기 수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뒤쫓아 사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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