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이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5일(현지시간) 과거사 정리 문제와 관련, “우리나라의 외교력이 정말 부족함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로 정말 철저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예루살렘에 위치한 홀로코스트 추모관 ‘야드바셈’(Yad Vashem)을 방문해 헌화한 뒤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최근 유네스코가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보류한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사례를 본받아 정말 치열하게 우리가 잘못한 부분들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특히 “위안부 문제만 하더라도 우리가 좀 더 치열하게 역사를 연구·발굴하고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굉장히 부족하다”면서 “철저하고 끈질기게, 치밀하게 계속 노력해야 역사의 한 단면이라도 많은 사람들과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야드바셈을 돌아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안 대표는 “‘세상에 악의는 없다. 타협한 사람만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있다”며 “사실 타협하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해 세상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평범한 사람도 저렇게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죽인 전범이 돼 있는 모습을 보면 결국 평범한 사람도 타협하고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끔찍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우리나라에도 비극의 역사가 많이 있다”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부터 굉장히 많은 비극들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인들이 이를 가슴 속 깊이 매일 다시 새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