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을 도와 친구인 피해자를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이고 시신 유기를 도운 딸(14·구속)이 검찰로 넘겨졌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6일 미성년자 유인 및 시체 유기 혐의로 구속된 이 양을 구속기소 의견으로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양은 이영학의 지시로 지난 9월30일 친구인 A 양을 서울 중랑구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뒤 이씨가 살해한 A 양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서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양은 A 양의 어머니가 딸의 행적을 묻자 ‘행방을 모른다’는 취지로 거짓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양은 아버지인 이씨와의 공모내용과 어머니인 최모씨 변사 사건과 관련한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경찰서에서 나와 서울북부지검으로 이송된 이양은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마스크를 쓴 채로 나왔다. 이양은 “아버지가 친구를 데려오라고 할 때 무슨 말을 했나” “어머니가 숨진 과정을 봤나”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
법원은 이양에게 증거인멸 또는 도주 우려가 없으며 소년법상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못한다며 영장 청구를 한 차례 기각했지만 보강조사 끝에 이뤄진 2차 청구는 받아들였다. 이양은 이씨와 공범관계인만큼 함께 법정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씨는 이달 17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아내 최씨의 사망 원인과 후원금 편취 의혹, 성매매 알선 의혹 등을 계속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