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보수통합에 요동치는 정치지형] 바른정당, 추가 탈당說...교섭단체 지위 상실

김무성·주호영 등 9명 집단탈당

정운천·박인숙은 전대 불출마

김무성(가운데) 의원 등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선언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호재기자.김무성(가운데) 의원 등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선언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호재기자.


바른정당은 6일 통합파 9명의 집단탈당 선언으로 창당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그동안 소속 의원 20명으로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가까스로 유지했지만 이제는 11명만 남은 군소 정당이 됐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9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8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9일 한국당에 복당하기로 했다. 예정대로 탈당계가 제출되면 바른정당은 8일부터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된다.

당장 원내교섭단체 협의 대상에서 빠지면서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졌다. 그동안 바른정당은 쟁점 법안 처리 때 국민의당과 ‘캐스팅보트’를 쥐고 조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모호한 정책 노선과 지지율 부진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박인숙·정운천 의원은 전대 연기를 주장하며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당이 쪼개진 상황에서 치러야 하는 전대인데 일부 후보들의 사퇴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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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승민·하태경 의원, 정문헌 전 사무총장 등 남은 3명의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대책모임을 하고 예정대로 전대를 강행하기로 했다. 박유근 전 재정위원장도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한편 당은 최대 위기에 빠졌지만 ‘중도개혁보수’라는 이미지와 원칙을 지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 이후 지지율이나 세 불리기에 성과를 낸다면 바른정당이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추가 탈당설마저 끊이지 않고 있어 또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자강파의 대표 격인 유승민 의원의 측근마저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원외 지역위원장 50~60명도 집단탈당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몇 명이 남더라도 우리가 가고자 했던 길을 계속 가겠다”면서도 “사람들이 최대한 많이 남을 수 있도록 설득하고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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