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간(P2P) 금융업계 누적대출액이 1조5,000억원을 넘기며 가파른 확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연체율과 부실률도 계속 상승해 P2P 업계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는 지난달 말일 기준 회원사들의 누적대출액이 1조 5,7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월보다는 6.7% 증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63.2%나 급증한 수치다. 항목별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5,13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담보 대출이 3,889억원, 신용대출이 3,641억, 기타 담보대출은 3,0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출액은 늘었지만, 연체율과 부실률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30∼90일간 상환이 지연되는 연체율은 이달 말 6.01%로 집계돼 전월(2.99%)보다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90일 이상 장기연체를 뜻하는 부실률도 9월 말 기준 0.92%에서 10월 말 1.13%로 늘었다.
연체율 급증은 특정 업체의 편법 대출로 인한 결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0억원 가량을 운용하는 상위 업체인 펀듀가 통상 6개월 간격이어야 하는 홈쇼핑업체 대출 상품을 2∼3개월 간격으로 판매했다”며 “(협회에서) 신규 상품 출시를 못 하게 하면서 연체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펀듀의 이달 말 기준 연체율은 82.66%에 달했다.
한편 협회는 회원사 57곳을 대상으로 투자위험 고지와 제삼자 예치금 관리 시스템 등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는지 실태조사도 실시했다. 조사 결과 회원사 평균 99.1%의 높은 준수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행 한국P2P금융협회장은 “앞으로 더 건실하고 안정적인 P2P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핀테크 분야의 대표적인 미래금융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