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2금융

치솟는 P2P 연체율...커지는 투자자 손실 우려

펀듀 지난달 연체율 82%로 급등

업계 전체도 6.01%로 전월 두배

국내 10위권 개인간거래(P2P) 금융업체인 ‘펀듀’의 연체율이 82%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펀듀의 지난 9월 연체율은 49%로 한 달에 33%포인트 급증했다. 이에 따라 P2P 업계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원금손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본지 10월16일자 1·12면 참조


6일 한국P2P금융협회가 공시한 업계 전체 연체율(30~90일 미상환)은 이달 말 6.01%로 전월(2.99%)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90일 이상 장기 연체를 뜻하는 부실률은 9월 말 0.92%에서 지난달 말 기준 1.13%로 상승했다. 이 같은 연체율 상승은 펀듀 등 특정 업체의 연체율이 크게 치솟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펀듀의 연체율은 지난달 말 기준 82.6%로 전월(49.0%) 대비 약 33%포인트 올랐다. 펀듀는 지난달 기준 237억여원의 대출금을 운용하고 있는데 대략 200억원의 투자금이 한 달 넘게 투자자들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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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듀는 통상 6개월 간격이어야 하는 홈쇼핑 업체 대출 상품을 2∼3개월 간격으로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자금이 상환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펀듀가 무리하게 단기 대출만 취급했다”고 설명했다. 펀듀 측은 모든 투자금을 상환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펀듀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원금 회수가 시작되면 연체율도 떨어지고 12월 초까지는 모든 대출을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에 가입되지 않은 P2P 업체들의 실태를 고려하면 연체 문제는 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협회 미가입 업체인 ‘펀딩플랫폼’은 이날 기준 연체율 12.55%, 부실률 24.52%를 기록하고 있다. 3달 넘게 상환되지 못한 투자금의 비중이 커 특히 부실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회원사들의 P2P 대출 규모를 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5,13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담보대출(3,889억원), 신용대출(3,641억), 기타 담보대출(3,051억원)이 뒤를 이었다. 또한 지난달 말 기준 회원사들의 누적대출액이 1조5,7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6.7% 증가한 것이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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