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감장서 때 아닌 ‘주사파’ 논란

청와대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의 ‘주사파’ 발언을 둘러싸고 거친 고성이 오갔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사파와 전대협이 청와대를 장악했다”며 색깔론을 펼치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매우 모욕감을 느끼고 유감을 표현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청와대 내부는 심각하다. 주사파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 장악한 청와대 면면답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관들을 거론하며 “청와대 구성이 전반적으로 한 축으로 기울어졌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지금 청와대에 들어간 전대협의 많은 인사들이 이런 사고에서 벗어났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이게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전혀 입장 정리도 안 된 분들이 청와대에서 일하니 인사참사 나고 커피 들고 ‘치맥’이 중요한 게 아닌데 중요한 안보·경제는 하나도 못 챙겼다”고 따져 물었다. 이어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대변인이지, 이게 우리나라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의) 이야기인가”라고 몰아 붙였다.

이에 임종석 실장은 “(의원님 말씀에) 매우 모욕감을 느끼고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발끈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임 실장은 평소의 차분한 어투와 달리 얼굴을 붉히며 목소리를 높였다.



임 실장은 “5공화국과 6공화국 때 정치 군인들이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광주를 짓밟을 때 의원님은 어떻게 살았는지 보지는 않았다”면서 “인생을 걸고 삶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했다. 의원님이 그렇게 말할 정도로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전 의원이 “답변이 아니다. 저것은”이라고 따지자 임 실장은 “그게 질의입니까. 그러면”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임 실장은 “국민의 대표답지 않게 않게 질의하니까 답변드리는 것”이라면서 “충분히 국회를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서 인내하고 답변해왔다. 더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